초등학생, 중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엘사 뜻, 휴거 뜻

엘사와 휴거

최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라면 아이들이 '엘사'라는 단어와 '휴거'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엘사'는 언뜻 들어보면 겨울왕국에 나오는 주인공 Elsa를 말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어 엘사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엘사는 바로 LH에 사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왜 LH에 사는 사람들을 엘사라고 부르는지 아시나요? 부동산의 여부에 따라 친구들 사이에서 계급을 나누기 위함입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는 법도 다 알고 있다고 합니다. 700원만 내면 등기부등본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집을 확인하고 같은 계층이라면 친구가 되고 낮은 계층이라면 친구가 되지 않기로 합니다. 엘사와 비슷한 말로는 '휴거'가 있습니다. 휴거는 LH주택공사의 아파트 이름인 휴먼시아와 거지가 합쳐진 말로 휴먼시아거지를 줄여서 휴거라고 부릅니다.

 

 

물론 아이들이 등기부등본을 정확히 해석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세인지 자가인지 정도는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상위 계층은 민간 브랜드 아파트에 자가로 살고 있는 아이이고 그 다음은 일명 엘사와 휴거, 그리고 가장 하위층이 전세를 사는 아이들 이른바 '전세충'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특히 아파트 값이 비싼 강남지역, 서울 지역, 학군지역 등이 전세를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전세를 사는 아이들에게는 전세충이라는 딱지가 달라붙어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고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전학을 갔다는 소식도 종종 들립니다. 그래서 요즘은 LH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이 대부분 아파트 이름에서 LH라는 이름을 떼는 것을 위해 집단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부모의 재산을 가지고 친구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사이에 유행처럼 떠오르기도 했지만 처음 시작한 것은 당연히 어른이었겠죠. 어른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초등학생 아이들이 무슨수로 등기부등본이라는 것을 떼어보겠습니까? 등기부등본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이 타락하는 모습은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본주의, 자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분명 좋지만 엘사, 휴거, 전세충을 나누기 위한 목적 하나를 위해서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는 것은 아이들에게 물질만능주의를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