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성공사례- 오타니와 전광판, 쿠어스라이트(Coors Light)

모든 것의 시작 - 오타니의 파울홈런

2023년 8월 27일 일본의 슈퍼스타 야구선수이자 MLB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가 초대형 파울홈런을 날려버리며 타구가 관중석에 있는 광고판에 맞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타구가 전광판이나 광고판에 맞는 일은 꽤나 흔한 일이지만 타구로 인해 광고판이 고장나버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오타니 쇼헤이의 파울홈런 타구는 워낙 빠른속도로 강력하게 부딪혔기에 아래 사진과 같이 광고판의 한쪽이 나가버렸습니다.

좌측상단에 구멍이 난 광고판

우연을 기회로 삼은 쿠어스라이트

이후 다음 타석에 오타니가가 등장하자 뉴욕메츠 측에서는 전광판에 '너에게 청구서를 보낼게, 쇼헤이'(원문: WE'RE SENDING YOU THE BILL FOR THAT, SHOHEI)라고 농담을 하기도 하며 단순한 헤프닝으로 끝날 수 있던 이 사건을 쿠어스라이트는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뉴욕메츠의 재미있는 메시지

광고판을 자세히 보면 절묘하게 쿠어스라이트의 맥주캔 이 나와있는 부분의 좌측 상단에 타구가 맞으며 검정색 네모칸이 되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원래 맥주캔 그림에 검정색 네모칸이 그려져있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절묘하게 쿠어스 라이트라고 써진 글씨와 로고는 가리지 않으면서 그 위에 위치합니다.

 

원래 쿠어스라이트의 사진

 

이 장면을 지켜본 쿠어스라이트 마케팅 팀의 한 직원이 말했습니다. "우리 진짜로 저렇게 디자인된 맥주캔을 출시하면 어떨까요?" 이 직원의 마케팅 제안은 속전속결로 이루어졌고 사건이 경과한 지 10일만에 진짜로 검정색 네모칸이 디자인된 쿠어스라이트가 출시되었습니다. "HITS THE SPOT"이라는 카피를 내세운 쿠어스라이트는 미국 전역을 넘어 세계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냈습니다. 이후 다시 한번 야구장에 이번에는 아예 새로운 디자인의 맥주광고를 하며 쿠어스라이트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얻었습니다. 

 

 

실제로 출시된 오타니에디션 맥주

 

 

다시한번광고된쿠어스라이트

 

사람들이 쿠어스라이트의 마케팅에 열광한 이유

사람들이 쿠어스라이트의 마케팅에 열광한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어서가 아닙니다. 쿠어스라이트는 이번 마케팅을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냈으며 사건이 잊혀지기 전에 재빠르게 실제 제품 출시까지 이루어냈기 때문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만약 쿠어스라이트가 오타니쇼헤이를 광고모델로 쓰려면 대체 얼마를 지불해야 했을까요?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모르는 분들에게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오타니 쇼헤이는 말 그대로 '완벽한' 슈퍼스타 야구선수입니다.

 

보통 투수와 타자 중 한 가지를 잘하면 한 쪽으로 모든 훈련을 집중하여 투수 또는 타자로 위대한 선수가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투수는 류현진, 박찬호 선수가 있고 타자로는 추신수, 김하성 선수가 있습니다. 투수는 타석에 들어섰을 때 2할만 쳐도 잘한 것으로 평가되며 타자는 몇몇 특수한 상황 외에는 아예 평생 프로무대에서 투수로서 경기에 나갈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로서는 류현진, 박찬호 이상의 능력을, 타자로서는 추신수, 김하성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의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MVP까지 수상한 선수입니다. 말그대로 역대 야구 역사에 없는, 앞으로도 없을 전무후무한 만화에서나 나오는 그런 선수입니다. 또한 잘생긴 외모, 큰 키와 덩치, 심지어는 완벽한 인성까지 더해진 완벽한 선수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오타니 쇼헤이의 1년 광고비는 최소 82억원 가량이라고 합니다. 결국 마케팅 직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82억원 어치의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동일한 효과를 낸 것입니다. 쿠어스 라이트의 신제품을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오타니 쇼헤이를 떠올릴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오타니가 광고한 맥주라는 인식이 생기며 매출이 폭증하게 되는 매커니즘입니다.